미국 대형 반도체사 퀄컴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특허권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퀄컴은 이날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화웨이와 18억달러(약 2조1,415억원) 규모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특허권 사용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퀄컴은 이번 계약으로 올 사업연도 4·4분기(7~9월)부터 화웨이로부터 특허사용료 등을 받게 된다. 지난 2017년 이래 이어진 특허분쟁이 해결되면서 퀄컴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14% 급등했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계약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퀄컴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화웨이와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퀄컴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보다 양호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실적과 비교하면 크게 악화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8억9,300만달러와 7억8,2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9.2%, 85.3%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퀄컴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했지만 이번 계약은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이번 계약으로 분기별 매출이 73억달러에서 81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중국은 미중 1차 무역합의 이행 차원에서 최근 석달간 1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목화를 수입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의 목화 수요가 대폭 감소해 추가 수입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