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풍부한 시중유동성이 경제반등의 동력으로 활용되도록 생산적 투자로의 유동성 유입을 적극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늘어난 시중유동성이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면서, 유동자금이 건전하고 생산적인 투자처에 유입되도록 정책적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판 뉴딜’ 사업에 시중자금이 투자될 수 있도록 ‘한국판 뉴딜 펀드(가칭)’ 조성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정교하게 설계된 ‘한국판 뉴딜 펀드’는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흡수해 금융시장과 부동산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와 그린 유망 산업으로 대규모 투자재원을 집중시키는 한편, 국민들도 그 성공의 과실을 골고루 향유하는 일석삼조의 정책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코로나 위기 대응 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되었으나, 초저금리 기조 하에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대기성 유휴자금이 늘어나고 있으며, 부동산 등 기대수익률이 높게 형성된 일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 차관은 “3·4분기에는 경기회복의 신호를 확실한 경기반등으로 이어 나가기 위해 더욱 비상한 각오로 모든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면서 “글로벌 경제활동 위축의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우려가 큰 만큼, 대외부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내수 활성화에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800만명을 수혜대상으로 하는 숙박, 관광 등 8대 소비쿠폰을 본격 집행해 약 1조원 수준의 소비를 촉진하고 임시공휴일 지정, 프로스포츠 직접관람 단계적 재개 등을 계기로 관광ㆍ문화ㆍ스포츠 등 소비진작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일반지주회사의 CVC 소유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기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을 연내에 추진하는 한편, 혁신성과 기술성을 갖춘 국가대표 기업 1,000개를 선정해 3년간 총 40조원 규모의 지원여력을 바탕으로 대출ㆍ보증ㆍ투자 등의 금융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