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내수 경기가 일대 타격을 입은 가운데 특히 운수·창고·관광 등 관련 서비스업이 발달한 항구지역의 경제가 치명타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4% 급감했다. 직전 1·4분기에 1.1% 줄어든 것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1·4분기만 하더라도 전체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중 서울과 경기의 서비스 생산은 플러스를 유지했는데 2·4분기에는 이마저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12.9%)의 서비스업 생산 감소가 가장 심각했으며 인천(-11.6%), 부산(-5.6%), 경북(-5%), 강원(-4.6%), 울산(-4.2%)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운수와 창고, 숙박·음식점, 관광 비중이 큰 지역들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운수·창고(-37.8%), 예술·스포츠·여가(-57.9%), 숙박·음식점(-12.5%)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다.
1·4분기에 2.9% 줄어들었던 소비는 2·4분기에 1.9% 증가로 돌아섰지만 이 역시 일부 지역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제주의 소비 침체가 도드라졌다. 제주 지역 소비는 1·4분기 14.9% 감소한 데 이어 2·4분기에는 28.1%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제주도의 경우 경기 침체의 골이 한층 깊어진 것이다.
이와 함께 서울(-8.3%), 인천(-5.2%), 부산(-1.5%) 등 4개 지역의 소비가 감소세를 이어갔다. 2·4분기에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렸지만 일부 면세점과 백화점 등 대형 업종은 사용처에서 제외돼 인천·부산 등의 소비 회복이 지연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급감한 제주는 면세점 소비가 1·4분기 47% 감소한 데 이어 2·4분기에는 79.4% 급감했다. 이는 제주의 전체 소비를 25.7%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