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동부제철(016380)이 12년 만에 반기 경상이익 흑자를 냈다. KG동부제철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66억원과 경상이익 327억원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32.1% 늘었고 경상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1조1천63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6% 줄었다.
KG동부제철은 작년 8월까지만 해도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는 워크아웃 기업이었다.
작년 9월 KG그룹이 인수한 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부채 비율이 올 상반기 기준 154%로 개선됐다. 차입금 축소로 이자 비용 역시 지난해보다 182억원 줄었다.
곽재선 KG동부제철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KG 가족사 합류 이후 추진한 기업 체질 개선 활동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KG동부제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물적 분할을 통한 매각을 추진하던 동부인천스틸(현 KG동부제철 인천공장)을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물류비와 시스템 중복비 등에서 불필요한 비용 연간 70억원을 절감했다.
또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강관사업부를 매각했으며 강골 구조사업인 건재사업부문을 KG동부E&C라는 독립 법인으로 분리해 운영했다.
그 결과 5년 연속 적자였던 건재사업부문은 올 상반기 기준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KG동부제철은 앞으로 핵심 사업인 철강 판재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당진공장에 655억원 규모를 투자해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총 30만5천t을 생산할 수 있는 컬러강판 생산라인 2기를 신설한다. 열연 사업 이후 12년 만의 신규 투자다.
아울러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해 철강전문연구소를 신축, 올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곽재선 회장은 “KG동부제철은 국내 2위 컬러강판과 수출 부문 1위인 석도강판 등을 보유해 세계 최고의 표면처리 업체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면서 “취임 당시 20여년 가까이 세금을 내지 않았던 회사를 세금 내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이 곧 지켜질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곽 회장은 “앞으로 더욱 과감한 설비 투자와 함께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외시장 개척에 힘쓸 것”이라며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중심으로 판매구조를 재편해 고객과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