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창업주 지미 라이를 체포한 가운데 빈과일보의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의 주가가 이틀 연속 폭등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체포된 라이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홍콩인들이 모기업인 넥스트 디지털의 주식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0.255 홍콩달러에 마감했던 넥스트 디지털의 주가는 이날 한때 1.96 홍콩달러까지 상승했다. 넥스트디지털은 전날에도 183.3% 급등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루탄과 페퍼스프레이를 참으며 홍콩의 중심 상업지역을 점령하고, 거리를 행진하던 민주화운동 지지자들이 주식 거래라는 새로운 시위 무기를 휘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어 퍼시픽-야마이치의 카스토르 팡은 “많은 개인투자자가 사들이고 있다”며 “거래가격과 단일 거래 규모를 보면, 대부분이 아주 작다”고 말했다. 홍콩 개미들이 넥스트 디지털의 주식을 소액으로 매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홍콩의 관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가보안법으로 시위를 축소하면서, 시민들이 기조의 시위를 대체할 만한 것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의 지지자들은 지지를 보여줄 다른 방법도 찾고 있다. 이날 아침 빈과일보를 구매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이 대표적이다. 빈과일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2주 전 7만부였던 인쇄량을 이날 55만부로 늘렸다고 밝혔다. 홍콩 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빈과일보 외에 넥스트디지털의 주식을 계속 매수하자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열기 덕분에 이날 넥스트디지털은 텐센트홀딩스에 이어 홍콩증시에서 가장 많이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