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배석래(왼쪽) 이등중사와 고 김학제 일병. /사진제공=국방부6·25전쟁 당시 전사한 ‘전쟁 영웅’들이 반세기가 넘어서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는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 1구와 지난 6월 미국에서 봉환된 국군 전사자 유해 1구의 신원이 배석래 이등중사와 김학제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배 이등중사는 제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뒤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2주가량 앞둔 지난 1953년 7월11일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 중 전사했다. 이 전투는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와 화살머리고지를 확보하고 있던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제23군 예하 제73사단의 공격을 격퇴하기 위해 벌인 전투다. 배 이등중사의 유해는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이뤄진 DMZ 내 전사자 유해발굴을 통해 발굴될 수 있었다. 그의 유해와 함께 탄약·대검·인식표·전투화 등 다수의 유품도 발견됐다.
김 일병은 카투사(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 미7 사단 31연대 소속으로 1950년 미군과 중국군이 맞붙었던 장진호전투 당시 교전 중 전사했다. 김 일병의 유해는 올해 6·25전쟁 70주년 행사 당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봉환됐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호국영웅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고 배석래 이등중사 발굴현장과 유품들. /사진제공=국방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