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조국으로 돌아온 국군전사자 147구의 유해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맞이한다. 문 대통령은 25일 국가보훈처 주최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격납고에서 열린 6·25전쟁 제70주년 행사에 참석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려 헌신한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영웅에게’라는 주제를 선정했다. 영문 부제는 ‘Salute to the Heroes(영웅들께 경례)’로 유엔(UN) 참전국과의 우호 및 협력 강화라는 의미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서 온 국군전사자 유해를 직접 맞이한 뒤 유해봉환 가족 6명과 행사장에 동반 입장한다. 봉환 유해들은 미국 ‘전쟁포로 및 유해발굴 감식국(DPAA)’에서 한미 공동 감식작업으로 확인된 국군전사자들이다.
이 가운데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7인의 신원이 사전에 확인돼 가족들이 참석할 수 있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 140구는 행사장 내에 설치된 영현단에 안치돼 행사를 함께 지켜본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북미가 지난 25년 동안 추진해온 유해발굴사업으로 식별돼 미국 내 보관 중이던 북한 지역 국군전사자 유해를 한미 공동의 노력으로 이번에 전원 송환을 완료하게 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남북 및 북미관계 발전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이 같은 유해발굴사업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군 이름 아래 싸운 미군 유해 6구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다.
정부는 이날 유해 안치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유해가 안치되는 동안 가수 윤도현이 ‘늙은 군인의 노래’를 부르고 예비역 이등중사 류영봉씨가 70년 만에 돌아온 전우들을 대신해 복귀신고를 한다.
아울러 6·25행사 최초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순서에 조포 21발을 발사한다. 군예식령에 따르면 조포 21발 발사는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예우로 고향에 돌아온 영웅들을 위한 최고의 예우를 의미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원확인 국군 및 미군 전사자 13명에 대해 참전 기장을 직접 수여할 예정이다. 요아너 도르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 대사에게는 수통·반합·철모 등 6·25전쟁 당시 사용했던 22개 유엔참전국의 장비 주물과 비무장지대 철조망을 함께 녹여 만든 ‘평화의 패’를 참전국 대표로 수상한다.
한미 국방장관은 이날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낸 공동발표문에서 “한미 군사동맹이 피를 나눈 혈맹으로 탄생한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 유지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을 향해서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과 남북 9·19군사합의 등에 따른 약속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윤홍우·김정욱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