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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발굴된 6·25 국군 전사자 유해, 하와이 거쳐 한국으로

국방부,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 봉환···24일 오후 서울공항 도착

2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유해 인수식에서 국군 유해발굴감식단이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옮겨진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를 인수하여 공중유급기 시그너스로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2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유해 인수식에서 국군 유해발굴감식단이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옮겨진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를 인수하여 공중유급기 시그너스로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옮겨진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가 70년만에 조국으로 돌아온다.

국방부는 24일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 있는 6·25전쟁 참전용사 147구의 유해를 공군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로 봉환(奉還)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 DPAA에서 보관하는 유해 중 국군 전사자로 판정된 유해 147구가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에 봉환되는 147구의 국군전사자 유해는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 DPAA로 이송해 한미 간 공동감식 결과 국군전사자로 판정됐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로 북한에 묻힌 유해 송환에 합의했다. 봉환 유해는 북한의 개천시 및 운산군, 장진호 일대에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발굴된 유해 208개 상자와 미국으로 송환됐던 유해 55개 상자 중 2차례의 한미 공동감식 결과 국군전사자로 판정됐다.

국방부는 발굴지역에서 전투한 미국 7사단, 2사단, 25사단의 전사기록과 전사자 명부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6·25전쟁 당시 국군이 미군에 소속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미군 기록을 분석한다.

앞서 한미 공동감식으로 3차례에 걸쳐 국군 전사자 92구의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온 바 있다. 2012년 12구, 2016년 15구, 2018년 65구가 봉환됐고 이날 147구가 봉환되면 총 239구가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번 봉환을 위해 이달 21일 박재민 국방부 차관(봉환유해인수단장)과 관계자 등 48명이 공중급유기 시그너스를 타고 하와이로 이동했다.



24일 오전 5시(한국 시간)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JBPHH)에서 열리는 인수식에는 박 차관과 허욱구 유해발굴감식단장, 신상범 6·25전쟁 70주년 사업단장, 김준구 주 호놀룰루 총영,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현지 참전용사 등이 참석했다.

인수식은 박 차관과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 추념사, 인계·인수 서명식, 유해 인계 순으로 진행됐다. 유엔사 참모장이 성조기로 관포된 유해 1구를 유엔기로 교체하고, 박 차관이 태극기로 다시 관포한 뒤 유해발굴감식단장에게 유해를 전달하면 인계가 마무리된다.

국방부는 “국군전사자 유해를 공중급유기 화물칸이 아닌 승객 좌석에 안치해 귀환하는 영웅들에게 예를 갖춘다”고 설명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히캄공군기지에서 공군 장병들이 미국 측으로부터 인수한 한국군 유해를 KC-330 공중급유기에 안치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일보23일(한국시간) 미국 히캄공군기지에서 공군 장병들이 미국 측으로부터 인수한 한국군 유해를 KC-330 공중급유기에 안치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일보


하와이를 이륙한 시그너스는 이날 오후 4시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뒤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게 된다.

엄호기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부대의 후예인 공군 101·102·103 전투비행대대 소속 전투기 F-5 2대, F-15K 2대, FA-50 2대다. F-15K 조종사인 강병준 대위는 6·25전쟁 참전 조종사 고(故) 강호륜 예비역 준장의 손자다.

박 차관은 “6·25전쟁 발발 70년이 된 시점에서 이뤄진 유해봉환은 한미동맹을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숭고한 소명을 다하기 위한 한미 간 공동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전례없는 상호 신뢰와 가치, 우정에 기반한 굳건한 동맹”이라며 “한반도에 주둔한 한국군과 미군은 마지막 숨결을 조국에 바친 호국 영웅을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면서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쳤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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