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7월 실업률4%, 21년만에 최악...'그냥 쉰다'도 232만 역대 최대

최저임금 인상 급등·코로나 겹쳐

취업자 5개월째↓ 최장 고용한파

홍남기는 "고용 개선" 자화자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이 이어지면서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28만명 가까이 감소했다.12일 서울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 신청 창구 앞에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이 이어지면서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28만명 가까이 감소했다.12일 서울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수급 신청 창구 앞에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구직에 실패한 사람과 포기한 사람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실업률이 외환위기 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용상황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취업자 수도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고용여력이 줄어든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고용절벽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전년보다 4만1,000명 늘어난 113만8,000명을 기록했다. 지난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최대치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4.0%로 7월 기준으로 2000년(4.0%) 이후 가장 높았다.

경제활동을 포기하거나 그만둬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되는 사람 숫자도 대거 늘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50만2,000명 늘어난 1,655만1,000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업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사람이 늘어나는 동시에 취업 자체를 포기한 사람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쉬었음’은 231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2만5,000명 늘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7월 기준 최대치다. ‘쉬었음’은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별다른 이유 없이 쉬고 있는 경우를 일컫는다. ‘쉬었음’과 달리 취업을 희망했으나 여러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구직 단념자도 58만명으로 통계 집계(2014년) 이후 7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달 전년 대비 27만7,000명 줄었다. 5개월 연속 감소로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다만 감소폭은 5월과 6월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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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사정 악화에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고용 상황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는 점은 팩트”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경제부총리는 거의 인용되지 않는 계절조정 취업자 수를 거론하며 오히려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고도 했다. 계절조정 전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은 5월 15만3,000명, 6월 7만9,000명, 7월 7만2,000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계절적 편차가 큰 고용통계는 전년동월비를 핵심지표로 삼고 계절조정치는 보조지표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계절 조정을 통해 일부 통계적 수치 개선이 있을 수는 있지만 실제 경기개선과 고용 확대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전체적인 통계를 볼 때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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