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의 진심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속 이준기 정체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오랜 시간 감춰두었던 그의 진심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12일 방송된 ‘악의 꽃’ 5회에서 이준기는 변화무쌍한 연기력으로 박진감 넘치는 전개 완벽하게 이끌었다. 이날 회차에서는 백희성(이준기 분)과 남순길(이규복 분)을 살해한 진범이자 도민석(최병모 분)의 마지막 연쇄살인 피해자 정미숙의 남편인 박경춘(윤병희 분)의 숨막히는 대치가 펼쳐졌다.
손쓸 새도 없이 경춘에게 제압당한 희성은 폐 낚시터 수조에 감금당한 채 그와 날선 대립을 이어갔다. 정미숙을 납치 살해한 범인이 도민석이고, 그의 아들인 도현수가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경춘이 흉기로 희성을 위협하며 추궁한 것이다. 하지만 희성에게선 그 어떤 감정의 동요도 찾아볼 수 없었다. 되려 “보통 머릿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상대가 두렵진 않지. 지루하지”라며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위기의 순간에도 상대를 자극하는 여유로움마저 선보여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정미숙 실종과 친누나 도해수(장희진 분)가 관련된듯한 증거가 나오자 희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해수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없었던 희성은 경춘의 가혹한 물고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의 정신이 혼미해질 때쯤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이 극적으로 나타나 인공호흡을 시도했지만 결국 희성의 의식이 사라지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충격적인 엔딩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이준기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그려낸 도현수의 진심 또한 강렬한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과거 희성과 지원의 첫 입맞춤 장면은 지원을 향한 그의 진심을 엿보이게 해 많은 이들을 설레게 했다. 자신의 순탄치 못한 과거를 밝혔음에도 흔들림 없는 지원의 모습에 결국 희성의 마음도 움직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의식이 끊기는 순간 “늘 생각했어. 너와 만난 건 내가 운이 좋아서였다고”라며 지원에 대한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희성의 나레이션은 그동안 그를 연쇄살인마, 싸이코패스라 추측했던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돌리게 하며 뜨거운 여운을 남겼다.
한편 ‘악의 꽃’은 매주 수목 밤 10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