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SE★이슈] "도대체 의도가…" 나영석표 힐링 이제 끝? '여름방학' 시청률 반토막 굴욕

/사진=tvN/사진=tvN



나영석표 힐링 예능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tvN ‘여름방학’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시청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17일 첫 선을 보인 tvN ‘여름방학’은 혼자, 또는 친구들과 함께 낯선 곳에서 여행같은 일상을 즐기며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어른이들의 홈캉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여름방학’은 나영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그동안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윤식당’, ‘스페인 하숙’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분주한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곳에서의 일상을 전해왔다. 그런 나 PD가 배우 정유미와 최우식을 활용해 ‘여름방학’에서 어떠한 새로운 ‘힐링’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지가 관건이었다.

베일을 벗은 ‘여름방학’은 여행과 힐링, 먹방과 휴식이 어우러진 나영석표 예능 그 자체였다. 정유미와 최우식이 조용한 시골집에 머물면서 건강식을 만들어 먹고, 운동을 하고, 일기를 쓴다. 특히 예능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이 한결 풀어진 모습으로 일상을 전하는 점이 시청자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했다.


스타PD 나영석의 연출, 두 배우의 출연만으로도 ‘여름방학’은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17일 방송된 1회는 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은 하락했다. 2회가 4.2%, 3회는 3.1%, 가장 최근 방송된 4회는 2.5%까지 떨어졌다. 방송 4회 만에 정확히 시청률이 반토막이 났다.

관련기사



이같이 시청률이 급락한 데에는 나영석 PD의 ‘자가 복제’가 이유로 꼽힌다.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윤식당’ 등 나영석 PD의 이전 프로그램들과 큰 차별성이 없었다는 점이다. 조용한 곳에 가서 요리를 해먹는, 소소한 일상으로 전하는 힐링 예능은 이미 시청자들이 많이 봐왔고, 나영석표 예능 자체에 대한 신선함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있는 요소가 극히 적고, 지루할 정도로 잔잔해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예상 가능한, 뻔한 예능이지만 시청자들은 그럼에도 나영석표 예능을 챙겨봤다. 단적인 예로 ‘여름방학’ 방영 직전 방송한 ‘삼시세끼-어촌편’ 시즌 5가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었다. 비슷한 포맷으로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삼시세끼’에 오히려 비교가 되면서 ‘여름방학’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진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프로그램 초반 불거진 ‘왜색 논란’도 시청률 부진에 한몫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름방학’의 배경이 된 집이 일본의 적산가옥을 연상케 하며, 미션 등 이야기 구조는 일본 소니사의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나의 여름방학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해당 집의 외관을 고쳤고, 일본 게임과 유사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게임을 알지도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저런 논란 속에 식상한 포맷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는 ‘여름방학’의 앞날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다만 앞으로 배우 이선균, 박희순 등 새로운 게스트들이 정유미, 최우식과 어떠한 시너지를 낼지가 유일한 기대 요소다.

이혜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