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가 16일 일부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에 대한 재구속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에 대한 보석 취소 신청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전 목사는 수천 명이 모이는 집회를 지속해서 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고 있다”며 “경찰은 불법행위자를 찾아내 엄정 처벌해달라”며 주장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에도 일부 보수단체들이 광복절 집회를 감행했다”면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사랑제일교회도 참석했는데, 전 목사는 ‘우리가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황당한 주장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자칫 수도권이 대규모 집단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당국은 확산 최소화에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전 목사는 집회 발언 등을 통해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됐으나 구속된 지 56일만인 지난 4월 20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회 내 코로나 19 발생은 외부 바이러스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집회에 참석해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전 목사의 재수감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16일 오전 11시 현재 현재 동의인원이 8만명을 넘었다. 청원인은 “전 목사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수천명이 모이는 각종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회비와 헌금을 걷기에 혈안이 됐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고 있다”면서 “전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모습이지만 결코 반성하는 기색이나 교인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기색도 없어 보인다”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193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