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코로나19가 불러온 나비효과…전기차 수출 하이브리드 처음으로 제치나

올 상반기 수출, EV 5만5,536대·HEV 5만6,278대

코로나19에도 친환경 부양책 덕 전기차 수출 ‘쑥’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화 나서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아이오닉6(왼쪽부터), 아이오닉7, 아이오닉5./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아이오닉6(왼쪽부터), 아이오닉7, 아이오닉5./사진제공=현대차



전기차(EV) 수출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HEV)는 뒷걸음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완성차 판매량은 급감했지만 전기차는 ‘친환경 부양책’ 바람을 타고 나홀로 질주한 것이다. 코로나19가 전기차 수출에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국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005380)그룹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지난 7월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25년까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을 100만대까지 늘리고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테슬라를 제치고 사실상 전기차 세계 1등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셈이다. 이달에는 전기차 모델이었던 ‘아이오닉’을 브랜드로 개편하고 2024년까지 3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도 밝혔다. 내연기관으로 대표되는 현대차가 아닌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으로 차세대 전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 수출량은 5만5,536대로 전체 친환경차 중 43.5%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의 수출량은 5만6,278대(44.1%)다. 대수로는 불과 742대, 친환경차 내 수출 비중으로는 0.6% 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전기차 수출량은 3만531대로 하이브리드차(6만9,057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추세라면 올 전기차 수출량은 KAMA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월간 기준으로 전기차 수출량이 하이브리드차를 뛰어넘은 건 올 4월부터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각국이 락다운 조치를 취하며 내연기관 수출량은 곤두박질쳤지만 전기차 수출은 속도를 높여갔다. 올 3월만 하더라도 전기차(8,680대)와 하이브리드차(1만3,352대)의 수출량의 65%에 불과했다. 그러나 4월 전기차(1만352대)가 하이브리드차(9,810대)의 수출량을 올 들어 처음 넘어서며 이 같은 추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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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전기차는 코로나19 영향에 올 수출 및 판매량이 내연기관차와 함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급격히 위축된 완성차 시장 회복을 위한 재정 지원을 ‘전기차 판매 확대 및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생산 체제로의 전환’에 집중하면서 전기차 수출량이 늘기 시작했다. 특히 환경 규제가 강한 유럽의 경우 올 상반기 2022년까지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차 의문 판매량과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강화하는 정책을 내놓으며 지난 6월 기준, 독일·프랑스·영국은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0~260% 가량 급증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3대가 독일 레이싱 서킷인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에서 시험주행을 위해 대기선에 서있다. /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3대가 독일 레이싱 서킷인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에서 시험주행을 위해 대기선에 서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지난 6월 기준 전기차 모델별로는 현대차의 코나 EV가 2만3,000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고 아이오닉 EV는 7,750대로 그 뒤를 이었다. 기아차(000270) 니로 EV와 쏘울 EV는 각각 1만9,048대, 4,437대가 수출됐다. 하이브리드차는 니로 HEV의 수출량이 2만1,274대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코나 HEV(1만5,331대), 아이오닉 HEV(1만5,235대), 쏘나타 HEV(3,924대) 등이 차지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이 독일 레이싱 서킷인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를 시험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현대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이 독일 레이싱 서킷인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를 시험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이처럼 국내 전기차 수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하나의 모델이었던 ‘아이오닉’을 전동화 브랜드로 개편하고 2024년까지 3종의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아이오닉 브랜드를 단 첫 차량은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내년에 나올 전망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될 예정인 만큼 최신 전동화 기술이 대거 탑재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해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테슬라를 제치고 사실상 전기차 1위 업체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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