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세대 학생들에게 누군가 문자와 전화 등으로 만남을 요구하는 사건이 벌어져 연세대 총학생회가 단체고발을 준비 중이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교내 여학우들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이름?“)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다음, 이에 답장하면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구하고 경우에 따라 협박을 하기도 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가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취합한 76건의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문자를 발신한 번호는 세 가지이며 이 중 하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이러한 피해를 입은 이들 중 3분의 1 이상이 특정 한 학과에 소속된 학생들이다.
지난달 19일 연세대 총학생회가 묘사한 것과 유사한 내용의 문자를 받은 A씨는 “모르는 번호인데 제 이름을 알고 있어 누구인지 물으니 ‘번호를 정리하다 저장이 되어 있어 혹시 아는 분인가 했다. 혹시 연세대에 다니셨느냐‘는 답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문자를 보낸 이와 2분가량 통화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신자는 해당 통화에서 본인이 연세대 영문학과 13학번이며 아카라카 단장을 맡았었고 지금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교내 인권센터에 피해 사례를 이관하여 사건을 처리할 수 있을지 문의했지만, 가해자의 신원이 특정 가능한 연세대학교 구성원이어야만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달 받았다”며 “이에 지난 14일 서대문경찰서와 면담하여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세대 총학생회는 “서대문경찰서 측은 본 사건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하니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총학생회에 단체 고발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재 연세대 총학생회는 피해 학생들을 대표해 단체고발을 진행하기 위해 피해 사례를 다시 모으고 있다.
한편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 중앙대 등 다른 학교에서도 같은 내용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