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 대형 교회 ‘솔리드 록’ 목사인 달린 비숍./신시내티인콰이어러 캡처 지난 4월 미국 오하이오주 당국의 예배 중단명령을 무시하고 강행한 목사의 남편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죽을 뻔한 고비를 겨우 넘긴 사연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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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접촉하면 사망자 줄어" 발언 논란도
16일(현지시간) 미국 지역지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사우스웨스트에 위치한 대형 교회인 ‘솔리드 록’의 설립자인 달린 비숍 목사의 남편이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죽을 뻔했다. 이 남편인 필 드리스콜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병원에 일주일 간 입원해 투병한 뒤 상태가 호전돼 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비숍 목사는 드리스콜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만 해도 그가 신장결석을 앓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비숍 목사는 자신의 남편이 바이러스로 홍역을 치르자 최근 열린 예배에서 45분 동안 신도 앞에서 비명을 지르며 노래와 기도를 했다. 또한 설교를 하던 도중 “신체 접촉이 장려되면 더 적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사망할 것”이라는 논란성 발언도 했다. 그러면서 “사탄은 이 교회가 함께 (예배를) 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회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도 예배를 강행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활절 주간을 앞둔 ‘성지주일’(Palm Sunday)이었던 지난 4월 5일 솔리드 록 교회는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000명이 모이는 예배를 강행했다. 오하이오주 지역 당국에서도 교회들에 예배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예배를 한다는 내용의 ‘솔리드 록’ 교회 게시문./페이스북 캡처 이 교회는 당시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교회에 온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교회의 문을 열고 우리의 믿음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오하이주에선 교회에서 예배를 본 50대 남성 한 명으로 인해 총 91명이 코로나19에 걸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하이오주 보건 당국은 그래픽을 이용해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어떻게 바이러스를 퍼트리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6월 중순 56세의 한 남성이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교회를 찾았으며 이로 인해 5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 중 18명은 최소 다른 한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결국 9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처음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남성의 아내와 두 자녀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에서 열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이들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오하이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만9,081명에 달한다. 누적 사망자는 3,83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