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이인영 "중국의 한반도 원칙 우리와 일맥상통"... 中대사 "평화통일 확고히 지지"

싱하이밍 대사 예방... "중국의 건설적 협력 부탁"

이인영(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19일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이인영(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19일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중국이 건설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싱 대사는 “평화 통일 이런 것에 확고 부동하게 지지를 보낸다”고 화답했다. 이날 이들의 대화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오는 21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하기로 예고된 가운데 한중 수뇌부들이 어떤 관심사를 나눌 지 일정 부분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 예방 온 싱 대사를 만나 “지난 2월 원내대표를 하면서 국회에서 찾아오셨을 때 뵀는데 다시 뵙게 돼 더욱 뜻깊고 반갑다”고 인사를 전하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 안정,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3개의 기본 원칙 아래 한반도 문제에 접근해 왔고 이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 군사적 긴장 조성 등 여러 가지 역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있는데 중국은 일관되게 3개의 기본 원칙들을 지켜왔고 이런 것은 그동안 중국의 전략과 상충하는 몇 가지 상황을 개선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 “지금 남북 간 교착 국면이 꽤 길게 지속되고 있는데 어떠한 경우에도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를 특히 대화를 복원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관계 발전은 남북 간의 협소한 이해관계만이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 남북대화 재개는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서 지난 5월 한중 정상 통화 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께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일관된 지지를 표명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리커창 총리께서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라는 우리 비전에 대해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혀주신 것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이루고 새로운 평화 질서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남북 및 북미 대화를 지지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 정착 위해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 협력 의지를 계속 강조해 온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또 자신의 대북전략 구상도 싱 대사에게 소개했다. 그는 “내가 통일부 장관이 되면서 더 굳건한 남북관계 만들기 위해서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선 남북 간 대화를 복원하는 노력을 하고 있고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등 인도적 협력의 문제와 작은 교역을 중심으로 하는 교류협력의 문제를 추진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남북 간 합의·약속을 이행해나가는 창의적 해법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얼마 전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히셨던 평화 공동체, 경제 공동체, 생명공동체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새로운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이 건설적으로 협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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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싱 대사는 “우리 중국은 한국과 한반도의 산과 물이 닿아 있고 우호의 정도 가깝다”며 “한반도의 대화, 평화, 비핵화는 물론 나아가 번영, 발전, 최종적으로는 평화 통일 이런 것을 우리는 확고 부동하게 지지한다”고 답했다. 싱 대사는 “이렇게 돼야 우리 한반도 국민들도 좋고 우리도 좋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남북 화해와 관계 개선에 도움을 될 수 있는 일만 하겠다”고 다짐했다.

싱 대사는 다만 “조금 유감스러운 것은 지난해부터 한반도 정세가 좀 경색됐다”며 “이것을 어떻게 타개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서로 고민할 필요 있다”고 짚었다. 그는 “남북관계가 가장 중요하지만 북미 관계도 개선하면서 남북관계도 개선하고 이렇게 쌍두마차처럼 두 개의 바퀴처럼 끌고 가면 한반도 정세는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며 “중국은 끌어당기든가 밀어주든가 그런 역할을 하며 옆에서 돕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전날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도 면담을 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한미워킹그룹 운용을 둘러싸고 두 사람이 다소 이견이 있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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