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이 2019년 회계연도 결산을 위해 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격한 감정싸움을 벌였다. 미래통합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단독 처리한 ‘부동산 3법’과 관련해 사과를 하지 않은데 대해 ‘뻔뻔하다’고 지적하자 민주당 의원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더 뻔뻔하다”고 응수했다. 이후 ‘어린 것이’ ‘양아치냐’ 등의 거친 언사를 주고 받았다.
김태흠 통합당 의원은 20일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당이 국회법 절차도 무시하고 부동산3법을 통과시키고 난 다음 오늘 소위를 구성했는데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소위원장이 그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시도 않았다”며 “참 염치가 없다, 정말 뻔뻔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앞서 기재위는 조세소위, 경제재정소위,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 구성을 의결했고, 소위원장은 간단한 인사를 했다.
김 의원의 지적에 맞은 편에 앉아 있던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더 뻔뻔하다.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나”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김태흠 의원은 “뭐가 함부로 해”라고 “말 그따위로 할래. 어린 것이. 이렇게 됐으면 사과를 해야 할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협 의원은 다시 “동네 양아치가 하는 짓을 여기서 하려고 한다”고 쏘아붙이며 응수했다.
윤후덕 기재위원장이 “화장실이라도 다녀오라” “나가서 다투라”라고 말렸지만 설전은 3분여간 이어졌다. 결국 소란은 윤 위원장이 유감을 표시하면서 마무리됐다. 윤 위원장은 “이유를 막론하고 제1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지난 상임위 회의를 진행했던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기재위는 이날 결산심사를 진행한 뒤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통계청 등 소관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김대지 국세청장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 건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