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집회 참가자 보건소 가면 양성판정" 가짜뉴스 판치고 의료진에 난동까지

유언비어 범람…진단검사 늦어져

확진판정에 직원 껴안고 침 뱉기도

“보건소는 집회 참가자 전원을 양성으로 판정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집회 참가자의 검체 채취 과정에서 코로나 균을 주입한다고 합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쉴새 없이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사랑제일교회 및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의 진단검사를 지연시키며 방역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




20일 유튜브 등 SNS에는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자체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받은 재검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내용이 담긴 통화 영상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가짜뉴스다. 서초구 보건소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언급한 내용은 전혀 사실에 근거를 두지 않았다”며 “절차상 보건소가 판정에 관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진단분석총괄팀장 역시 성북구 보건소에서 양성 이후에 다른 병원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질문에 대해 “검체 채취 기간 사이 이틀의 간격이 있었으며 자연스러운 바이러스양의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며 “사실 확인을 위해서 전 과정에 거친 재검사를 의뢰했을 때 동일하게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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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선별진료소는 전국에 600개 가까이 있으며 진단검사 절차에는 민간 의료기관과 진단 전문회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만으로 진단검사를 조작할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빙자해 오히려 코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넣을 수 있다’는 유언비어까지 나돈다.



유언비어의 폐해는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다. 진단검사를 회피할 뿐 아니라 양성이 나온 확진자가 의료진에 난동을 부리고 도망가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날 경기 포천시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교인 부부는 진단검사를 위해 찾아간 보건소 직원을 껴안고 침을 뱉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이들은 지난 17일 검사 이후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검사를 다시 해달라”며 격리 수칙을 어기고 인근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갔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안산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에 대해 “진단·치료가 늦어지면 교인의 생명은 물론 가족까지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방역당국을 믿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역시 허위정보 유포에 대해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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