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무관중 경기엔 이런 장면도…우즈·매킬로이, 야외 테이블서 여유로운 점심

PGA 노던 트러스트 3R 경기 후 햄버거·콜라 즐기며 담소

평소엔 사인·기념사진 요청에 정신없었을 슈퍼스타

67·68위로 4R도 동반 플레이…5타 차 선두 존슨, 세계 1위 복귀 눈앞

더스틴 존슨이 23일 노던 트러스트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 퍼트를 넣은 뒤 미소를 보이고 있다. /노턴=AFP연합뉴스더스틴 존슨이 23일 노던 트러스트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 퍼트를 넣은 뒤 미소를 보이고 있다. /노턴=AFP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같은 조에서 닮은꼴 부진에 시달리는 사이 더스틴 존슨(미국)은 5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 우승을 눈앞에 뒀다.

존슨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TPC(파71)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3라운드에서 7타나 줄여 2위 그룹과 간격을 2타에서 5타로 늘렸다. 중간합계 22언더파의 존슨이 우승을 놓치지 않으면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올라가는 동시에 세계랭킹 1위도 탈환한다. 현재 세계 4위인 그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보기 1개)로 노던 트러스트에서의 세 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존슨은 전날의 11언더파 60타를 포함해 이틀간 18언더파로 코스를 맹폭했다. 12번홀(파4)에서 20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40㎝에 붙여 간단히 버디를 챙겼고, 18번홀(파5)에서는 오른쪽으로 급격히 휘어지는 12m 이글 퍼트를 넣은 뒤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였다. 존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어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이후 부쩍 힘을 내고 있다.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주 전 메이저 PGA 챔피언십에서는 2타 차로 준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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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야외 테이블에서 함께 점심을 먹는 로리 매킬로이(왼쪽)와 타이거 우즈. /출처=PGA 투어 인스타그램경기 후 야외 테이블에서 함께 점심을 먹는 로리 매킬로이(왼쪽)와 타이거 우즈. /출처=PGA 투어 인스타그램


나란히 턱걸이로 컷을 통과해 이날 같은 조로 경기한 우즈와 매킬로이는 동반 부진했다.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타를, 전반에만 트리플 보기 2개를 범한 매킬로이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잃었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이 언덕을 넘지 못하고 오히려 뒤로 튀어 물에 빠진 2번홀(파5)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우즈는 샷은 괜찮았지만 퍼트가 엉망이었다. 3m 안쪽 퍼트만 6개를 놓쳤다. 상위권과 격차가 벌어져 긴장감이 사라지자 둘은 연습 라운드하듯 경기 중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았다.

경기 뒤에는 기자실 밖 피크닉 테이블에서 햄버거와 다이어트 콜라로 30분간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예전처럼 관중이 있었다면 밀려드는 사인과 기념사진 요청에 1분도 같이 앉아있기 어려웠을 것이다. 미국 골프채널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장면”이라고 했다. 1언더파 67위 우즈와 이븐파 68위 매킬로이는 최종 4라운드에도 동반 플레이한다.

2라운드에 ‘꿈의 59타’를 친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타를 줄여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와 같은 17언더파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뉴질랜드동포 대니 리가 14언더파 공동 5위, 1타를 줄인 김시우는 11언더파 공동 15위다. 페덱스컵 5위였던 임성재는 2라운드 합계 이븐파로 컷 탈락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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