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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입원가능 병상은…정부 “69개” vs 학회 “5개”

중환자의학회 “인력·장비 종합 고려해야”

신규확진자 급증 10~11일 뒤 중환자도↑

공교롭게도 의협 총파업 26~28일과 겹쳐

최근 60대 이상 비중 30% 넘는 것도 문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지난 15일부터 급증함에 따라 25~26일부터 중환자 수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19 중환자는 증상 발생 10~11일 후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신규확진자는 14일 103명에서 15일 166명, 16일 279명으로 급증한 뒤 매일 약 200~4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대학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전임의(임상강사)에 이어 개원의사와 봉직의(고용의사) 등이 대한의사협회 주관 전국의사 총파업을 벌이는 26~28일과 겹친다.

(그래픽: 연합뉴스)(그래픽: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병상이 23일 기준 전국 125개, 수도권 69개(서울 63·인천 3·경기 3)로 아직 여유가 있다고 했다. 반면 대한중환자의학회 등 의료현장에서는 인력·장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중환자 치료가능 병상은 수도권의 경우 같은 날 기준 5개 병상만 남아 있다며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홍성진 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좌담회’에서 “중환자실 20병상을 운영하려면 의사가 최소 16명, 간호사는 그 10배인 160명이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중환자도 100명 넘게 나올 것으로 보여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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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인공호흡기·산소치료 등을 받는 위중·중증환자는 18일 9명에서 21일 18명, 22일 25명, 24일 32명으로 일주일새 2.6배 증가했다. 최근 2주간(9∼22일) 신규 확진자 중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60대 이상 연령층이 31.7%로 직전 2주 20.7%보다 크게 높아진 것도 문제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는 전국이 12명에서 162명으로, 수도권이 10명에서 137명으로 모두 12배를 웃돌았다. 다만 하루 평균 위중·중증환자 수가 14.1명에서 14.8명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기까지의 시차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런 위험성을 우려한 듯 전날 브리핑에서 “제일 두려운 것은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된다면 코로나19 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 환자들의 진료에도 큰 차질이 발생해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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