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키움증권이 발행한 ‘개인 투자자 성과 및 시중 유동성 중간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 기준 순매수 상위 20종목(ETF포함)에 대한 개인의 투자 수익률른 53.6%으로 집계됐다. 기관이 103.2% 수익률을 달성해 가장 높았고, 외국인은 65.8%였다. 코스피 기준 순매수 상위 50 종목으로 기준을 달리한 경우에는 외국인(104.9%), 기관(97.2%), 개인(43.9%) 순으로 수익 성과가 훌륭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코스피 기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성과는 지수 대비 약 6%포인트 하회했다”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기관·외국인 투자자 대비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다소 아쉬운 투자 실적은 시장의 방향과 다른 인버스 상품을 매수한 결과라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위는 ‘곱버스’라는 별칭을 가진 KODEX 200선물인버스 2X가 차지했는데 이 종목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65.4%였다. 이외 순매수 9위와 11위에는 각각 KODEX 인버스(114800), KODEX 코스닥 150선물인버스가 올랐다. 투자 주체 중 유일하게 하락 장세에 베팅해 수익률을 갉아먹은 것이다. ETF를 제외한 개별 종목만을 살필 경우 개인의 순매수 상위 20개에 대한 투자 수익률은 70.4%로 ETF포함(53.6%) 대비 크게 개선됐다. 최 연구원은 “개인의 수익률 저조는 ‘혼재된 시장 전망’에 따른 결과”라며 “개별 종목만을 살필 경우에는 카카오(035720)·NAVER(035420) 등 비대면 업종, 삼성SDI·LG화학 등 2차 전지 등을 중심으로 사들였다”고 진단했다.
순환매 장세가 연출된 6월 이후 코스피 시장 속 개인의 수익률은 악화됐다. 지난 6월8일 이후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상위 20개에 대한 수익률은 기관(17.1%), 외국인(8.2%), 개인(5.0%) 순으로 월등했다. 최 연구원은 “저가 매수 유인이 높아진 경기민감 업종으로 매수가 확대된 영향으로 개인의 성과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6월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의 투자 성과는 월등히 우수했다. 순매수 상위 20개에 대한 개인의 수익률은 64.4%로 기관(38.6%), 외국인(22.8%)의 실적을 2배 가까이 웃돌았다. 개인이 헬스케어 업종에서도 특히 코로나19 테마 종목에 매수를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추가적으로 지수가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과 개인의 신용융자 자금 확대가 이끌어온 유동성 장세에서 추가로 폭발적인 ‘레벨 업’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개인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공급이 무한정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증시의 유동성 공백이 메워지려면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필요한데, 아직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 전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 외에 추가적인 매수 주체가 여전히 부재한 가운데 높아진 신용융자 잔고는 향후 증시에 리스크가 발생할 때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