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파란만장’ 정재현, 강풍 뚫고 돌풍샷(종합)

헤지스골프 KPGA오픈 1R

화려한 아마 경력 불구 프로선 주춤

5언더파로 2타 차 공동7위 선전

고군택·이원준 7언더 공동 선두

정재현이 14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정재현이 14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무명의 정재현(35)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헤지스골프 KPGA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강풍을 뚫고 돌풍을 일으켰다.

정재현은 27일 경기 포천의 일동레이크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5언더파 67타를 친 그는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선두에 나선 고군택, 교포선수 이원준(호주·이상 7언더파)과는 2타 차다.


정재현은 파란만장한 골프 여정을 겪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며 주니어 대회를 휩쓸었지만 지난 2008년 프로 선수가 된 뒤에는 잘 풀리지 않았다. KPGA 투어에서 풀 시즌을 보낸 것은 2008년과 2014년뿐이고 주로 2부 투어에서 활동했다. 2102년부터는 골프 아카데미를 열고 교습에 집중했다. 지난해 2부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한 덕에 올해 정규 투어에 복귀했으나 4차례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2017년 견갑골 부위에 부상을 당해 지금도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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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날 정재현이 정규 투어 개인 최소타 타이인 67타를 친 데는 경험이 한몫했다. 그는 일동레이크GC에서 멀지 않은 포천시 소홀읍 동남고등학교를 다녔다. 경기 후 정재현은 “고등학교 시절 이 골프장에서 라운드한 경험이 많아 자신감이 다른 대회 때보다 크다”면서 골프장과 학교의 배려를 받아 코스를 자주 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골프 패밀리의 일원이기도 하다. 부친(정춘섭)이 KPGA 프로(준회원), 동생(정운겸)이 KPGA 투어프로(정회원)다. 그는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와서 힘들었다”면서도 “바람을 이용한 플레이가 잘 먹혔고 아이언 샷과 퍼트가 괜찮았다”고 말했다.

김한별과 김병준, 백주엽(이상 6언더파)이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고 이태희 등이 정재현과 함께 5언더파를 기록했다. 이창우와 최진호, 전가람 등이 4언더파를 쳤고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 문경준과 신인왕 수상자 함정우 등이 3언더파 69타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최근 대회마다 좋은 흐름을 보인 강경남을 비롯해 문도엽·정한밀 등이 2언더파로 첫날을 마쳤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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