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시내버스 기사를 감염시킨 확진자(울산 81번)가 골프장을 다녀온 사실을 방역당국이 눈여겨 보고 있다. 골프장은 야외 체육시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면서 특수를 누렸으나, 울산지역 감염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 81번 확진자는 당구장에서 시내버스 기사(울산 78번)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증상자로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울산 81번 확진자는 골프장 2곳과 골프연습장, 당구장 등 많은 곳을 방문해 울산시의 역학조사가 더뎠다. 하지만 최근 울산의 한 골프장을 유력한 전파지로 보고 확산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울산 81번 확진자는 지난 13일 골프장을 다녀 왔는데, 당일 같은 골프장을 찾은 부산 골퍼(부산 198번)는 14일, 경남 부부 골퍼(경남 202·203번)는 20일 각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 81번 확진자는 무증상자로 뒤늦게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4명은 따로 골프를 즐겼지만, 울산과 경남 확진자는 6분 시차를 두고 같은 식당에 머물기도 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 경남, 울산시 등 3개 시·도가 함께 골프장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8월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골프장 탈의실과 샤워장, 식당 등에서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검사 해당자는 78명이다.
골프장 확산이 현실화하자 울산시는 추가 행정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골프장은 고위험시설에 포함되지 않다”면서도 “아마 조만간에 이 부분에 대해서 정리가 돼서 (새 지침이) 내려올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