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연합뉴스산업은행이 지분형 신속투자상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상품은 지난 2013년 미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된 SAFE(조건부지분인수계약)를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한 것이다. 유망 스타트업에 밸류에이션 없이 신속투자를 하고, 후속투자 유치 시 그 밸류에이션에 연동해 주식발행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산은은 “이 상품으로 스타트업은 신속하게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품이 지분형으로 설계돼 스타트업의 자본 확충과 재무건전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자 대상 기업은 설립 후 7년 이내의 기술력 우수기업(TCB 기술평가등급 TI4 이상)이다. 투자 한도는 기업당 20억원으로 가격은 후속투자 유치시 투자기간을 감안해 결정된다. 산은은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국내 최초로 밸류에이션을 생략하는 ‘성장공유 전환사채’도 출시한 바 있다.
산은은 “기존 부채형 신속투자상품에 더해 지분형 신속투자상품 출시로 입체적인 신속투자 체계를 확보했다”며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신속 지원으로 범국가 프로젝트인 ‘한국판 뉴딜’ 정책의 마중물을 담당하는 한편 그동안 축적된 선진금융기법 도입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벤처투자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