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주한미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달 30일 경기도 포천에서 민간인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미군 장갑차를 추돌한 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했다.
군 관계자는 주한미군 사령부가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사망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한국 정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1일 밝혔다.
주한미군은 사망자를 애도하면서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의 훈련을 중단했다.
해리스 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8월 30일 저녁 포천 인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사망한 희생자들와 유족들에게 주한미군과 더불어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국방부도 이번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조문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사고 조사와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한미군 및 관련기관에 협조할 것”이라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조화를 전달하고 1일 국방부 차원의 조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 30분께 포천시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영로대교에서 SUV가 미군 장갑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50대 4명(여성 2명, 남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또 장갑차에 타고 있던 미군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SUV 차량의 엔진 부분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장갑차의 오른쪽 무한궤도가 이탈했다. SUV 탑승자들은 포천에 거주하는 부부 2쌍으로 함께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이 도로는 로드리게스 사격장과 인접한 길로 야간에도 주한미군 궤도차량이 이동하는 곳이다. 당시 미군 장갑차들은 훈련을 마치고 줄지어 철원에 있는 부대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빠른 속도로 달리던 SUV가 미처 장갑차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뒤에서 들이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거의 일직선인 도로에서 SUV 차량이 대부분 파손되고 미군 장갑차의 무한궤도 일부가 부서질 정도로 강한 충돌이 발생한 것에 대해 SUV 차량의 운전 부주의나 음주 여부 또는 미군의 안전규정 미준수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
사고 당시 군용 차량 이동 시 동행하며 불빛 등으로 이동 사실을 표시하는 ‘콘보이’(호위) 차량도 동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