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현지시간)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현장 유세를 재개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실패 등 총체적 국정 운영 실패를 부각, 맹공을 가했다.
31일(현지시간) A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후 피츠버그를 찾아 옛 제철소 공장이었다가 로봇 등 첨단기술 연구업체가 입주한 밀19 건물에서 25분 가까이 연설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는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에 숨진 후 계속된 긴장을 고조시켰다면서 사회 불안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오래전에 이 나라에서 도덕적 지도력을 상실했다”며 “그는 수년동안 그것을 조장했기 때문에 폭력을 멈출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또 코로나19 책임과 관련, 6개월만에 18만명 이상이 희생됐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고 공격하고 중소기업 6곳 중 1곳은 문을 닫았다며 경제 위기도 거론했다.
"트럼프는 폭력조장…독소" 책임론 맹공 |
특히 바이든 후보는 연설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을 ‘독소’에 비유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4년 동안 우리나라에 유독한 존재였으며 우리가 말하는 방식, 서로를 대하는 방식, 소중히 간직해온 가치들, 바로 우리의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설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약 5개월 만에 이뤄진 현장 연설이다. 다만 대규모 청중이 모이는 대신 취재진 등 제한된 인원만 연설장에 참석한 형태로 진행됐다. 연설 장소 바깥에는 일부 군중이 모여 지지를 표시했으며 바이든 후보는 현지에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