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퇴원 후 재차 ‘음모론’을 제기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자, 청와대는 “적반하장도 정도껏 하라”며 전 목사를 강력히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의 퇴원 후 발언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이미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보이라고 지시했다. 그 말을 환기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이미 1,000명이 넘었는데 방역 협력은 고사하고 당치 않은 음모설을 퍼뜨리며 훼방을 놓고 그 후폭풍이 어마어마하다”면서 “선량한 국민들이 가게 문을 닫고 울고 있거나, 한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간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한 목사님들도 피해를 입었다”면서 “전광훈 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미안하다고 하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문 대통령이 언급한 ‘공권력’을 거론하며 전 목사가 또 다시 방역 조치에 따르지 않을 시 엄중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에 앞서 전 목사는 이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바이러스를 근거로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감추려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재차 쏟아냈다.
전 목사는 “현 정부는 국가와 헌법을 부정하면서 대통령이라 할 수 있나”며 “거기에 대한 대답은 없고 틈만 나면 저와 교회를 제거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재개발을 선동해서 우리 교회 진입을 시도해오다 금번에 드디어 우한 바이러스 사건을 통해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에 실패한 듯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과 언론에 대한 각성을 요구하면서 문 대통령을 히틀러에, 자신을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목사에 비교하기도 했다. 본회퍼 목사는 독일 나치당 집권 시절 히틀러에 저항했던 대표적인 종교인이다.
전 목사는 이에 더해 “한달 기간을 주겠다. 국민에게 사과하라. 다시 요약하면 국가 부정, 낮은 단계 연방제, 거짓 평화 통일 주제를 가지고 국민 속이지 마라. 계속하면 한달 뒤에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 돼 있다”고 밝혔다.
/윤홍우·허진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