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가 선거 활동에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게임 등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24~39세)를 잡기 위한 대선캠프의 움직임이 빨리지는 모습이다.
게임 안에서 바이든 캐릭터로 홍보한다
바이든 캠프는 홈페이지를 통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캐멀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을 그린 디자인도 공개했다. 바이든 캠프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화상 방식으로 개최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대한 시도를 잇따라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2,000만개 이상이 팔린 동물의 숲도 이 같은 디지털 선거 방식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동물의 숲 판매로 닌텐도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닌텐도 주가는 2일 장중 한때 전날 대비 1.7% 상승한 5만9,570엔으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SNS도 중요해...스냅챗 '전쟁'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스냅챗 계정을 만들었고, 취임식 당시의 영상도 스냅챗에 공개했다. 특히 트럼프 캠프에서 온라인 선거운동 관련 업무를 하는 인원은 1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해 7월에 스냅챗 계정을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3년 가까이 늦었지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를 사용자의 얼굴에 합성해주는 필터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대선 가른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7월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지지율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22%포인트나 앞섰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더욱 지지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많았던 만큼 실제로 11월에 투표장으로 향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공립대학 무상화, 최저임금 인상 등을 주장하며 보다 강한 진보적 색채를 드러난 샌더스 상원의원보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온건한 성향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