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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에 문화재 와르르, 천연기념물 우르르 쓰러져

문화재청 4일 현재 피해 24건 접수

태풍 경로 따라 피해 있어 복구 중

보물 434호 부산 범어사 대웅전. /사진제공=문화재청보물 434호 부산 범어사 대웅전. /사진제공=문화재청



남해안을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 때문에 보물 제434호로 지정된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체 일부가 벗겨졌다. 경북 청도의 보물 제834호 대비사 대웅전은 용마루와 내림마루 기와가 부서지고 누수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태풍이 빠져나가던 강원도의 보물 제2046호 강릉 경포대는 지붕 기와 1장이 날아가고 소나무 한 그루가 넘어지는 피해가 있었다.

문화재청이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4일 현재까지 발생한 문화재 피해를 총 24건으로 집계했다. 보물 3건을 비롯해 사적 8건, 국가민속문화재 3건, 천연기념물 9건, 국가등록문화재 1건의 피해 상황이 접수됐다.

피해가 많았던 곳은 태풍의 이동경로에 해당하는 제주, 부산, 경남, 경북 등으로 수목 쓰러짐, 담장과 기와파손 등의 사례가 대부분으로 파악됐다.


제주 서귀포의 국가민속문화재인 제주 성읍민속마을은 객사 대문과 근민헌 지붕 기와 일부가 파손됐다. 사적으로 지정된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는 돌담 일부가 부서졌고 제주 고산리 유적은 난간 일부가 파손되고 수목이 넘어가는 등 피해를 입었다. 태풍이 상륙하던 길목인 경남 고성의 등록문화재 258호 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은 일부가 무너졌고, 천연기념물 176호인 부산 범어사 등나무 군락은 넘어지는 등 피해를 입은 나무만 60여 그루에 달한다.



문화재청 측 관계자는 “현재 2차 피해 확산방지를 위한 응급조치를 시행 중이며, 경미한 피해는 자체 복구하고 문화재 주요부분의 피해가 있는 문화재에 대해서는 긴급보수비 등 국비를 신속하게 지원하여 원상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5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풍수해 기간 중 기상정보 실시간 확인을 통해 안전점검, 예찰활동, 연락망정비 등 사전대비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 안전상황실을 가동하여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 후 위험물 제거, 우장막과 안전선 설치 등 피해확산 방지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현장조치를 취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제10호 하이선 북상과 관련해서 기상청 예보에 따라 문화재의 추가피해 발생에 대비하여 긴급 현장점검과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보수비 등 국비를 지원하여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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