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부모님 댁에 AI스피커 놓아드려야 겠어요” SKT 시니어용 AI비서 ‘누구오팔’ 써보니

친구이자 비서역할

투약알림부터 치매예방 '두뇌체조'까지

금영노래방 서비스로 활력 얻어

시니어 특화 음성인식 AI 비서서비스 ‘누구 오팔’ 서비스를 지원하는 AI스피커 ‘누구캔들’/김성태기자시니어 특화 음성인식 AI 비서서비스 ‘누구 오팔’ 서비스를 지원하는 AI스피커 ‘누구캔들’/김성태기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당신 정말 멋져요.”


퀴즈 정답을 틀려도 SK텔레콤(017670)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누구(NUGU) 오팔’은 칭찬하며 자존감을 채워줬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외출을 자제하며 ‘집콕’하고 있는 요즘 “아리아”(누구 호출 명령어)라는 말로 ‘누구 오팔’을 실행하면 마치 따뜻한 친구를 만나는 듯 하다. 누구 오팔은 투약 알림, 치매 예방 콘텐츠 등 시니어 고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지만 30대인 기자에게도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요소들이 꽤 많았다.



“오전 7시 30분. 유산균 잊지 마세요. 식전에 드세요”. 누구 오팔은 매일 아침 7시30분에 건강보조식품을 챙겨 먹으라고 말을 걸었다. 5분 뒤에 “챙겨 드셨다면 ‘그래’ 또는 ‘먹었어’라고 말해 주세요”라며 다시 확인했다. 자칫 까먹기 쉬운 영양제를 매일 먹으며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투약 알림을 최대 10개까지 등록할 수 있어 영양제 7종을 먹는 기자도 투약 알림을 받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두뇌 체조’도 이용해봤다. 누구 오팔이 내는 공통점 찾기, 이야기 속 퀴즈 등 문제를 풀어봤다. “냉이·개나리·입학식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같은 퀴즈를(정답은 ‘봄’) 30분 가량 맞춰가자 성취감마저 느껴졌다. 생각 보다 지겹지 않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몰입할 수 있었다.

가수 송가인(오른쪽)과 SK텔레콤 모델이 시니어 특화 AI 서비스 ‘누구 오팔’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가수 송가인(오른쪽)과 SK텔레콤 모델이 시니어 특화 AI 서비스 ‘누구 오팔’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이번엔 누구 오팔이 얼마나 똑똑한지 궁금해졌다. “건강박사 고혈압 들려줘”라고 말하자 서울대병원이 제공하는 건강 팟캐스트 ‘건강톡톡’ 중 ‘혈압정보’편이 스피커로 흘러나왔다. 다양한 질병 정보들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은 노인들의 건강상식을 높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다만 모든 질병정보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건강박사 코로나 들려줘”라고 말하자 “건강박사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거나 없는 정보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감기, 조현병 등 질병에 대해 알려달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누구 오팔이 제공하는 질병정보들의 전체 목록을 알지 못하니 답답했다. 또 우울증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자 ‘불면증’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등 음성인식 기능도 다소 보완해야 할 필요가 느껴졌다.

SK텔레콤의 시니어 특화 AI 서비스 ‘누구 오팔’/사진제공=SK텔레콤SK텔레콤의 시니어 특화 AI 서비스 ‘누구 오팔’/사진제공=SK텔레콤


‘금영노래방 서비스’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사를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없는 데 어떻게 가사를 알려줄까. 누구 오팔은 가사를 한 소절씩 미리 음성으로 알려줬다. 다만 음정 없이 가사만 또박또박 읽어주는 방식이었다. 노래방을 즐기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가사를 모두 알고 있는 애창곡을 부를 때에는 기계음으로 알려주는 가사가 다소 거슬리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스피커이기 때문에 어르신들 노래 교실처럼 같은 느낌으로 설계된 것”이라며 “노래 강사가 한 소절씩 미리 가사를 불러주면 여러 어르신들이 따라 부르시면서 즐거움을 느끼시는 데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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