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커피·디저트도 '7일간 배달전쟁'

매장 취식 불가 2.5단계 연장에

베이커리 등 4만여곳 경쟁 격화

할인 등 각종 프로모션 도입 속

프랜차이즈업계 "모두가 피해자"

기상악화로 배달마비 우려까지

정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조치가 시작된 7일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제과제빵점 입구에 매장 내 취식 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정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조치가 시작된 7일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제과제빵점 입구에 매장 내 취식 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가 13일까지 한 주 더 연장되고 이와 함께 베이커리, 빙수 업계 등도 배달·포장만 가능해지면서 커피, 빵 등 디저트류를 놓고 일주일 간 치열한 배달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영업을 하는 카페 약 3만 2,000여개에 더해 수도권의 베이커리·빙수 업계 약 8,000여개가 합세하면서 수도권에서만 약 4만개 지점에서 커피와 다과 등의 배달을 놓고 경쟁한다. 북상하는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근무하는 배달 노동자 수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 돼 일부 지역의 배달 마비 현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배달 손님 모객을 위해 각종 할인 이벤트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날부터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빙수 업계의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사실상 커피를 취급하는 약 수도권 내 4만 개의 카페와 제과점이 커피와 디저트 배달을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된다. 지역별로 놓고 보면 지난주부터 매장 취식이 금지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개인 카페를 포함해 경기 14만 8,000개, 서울 14만 3,000액, 인천 3만 5,000개다. 여기에 이날부터 배달만 가능해진 제과점의 경우 경기 4,100, 서울 3,800개, 인천 800개가 추가됐다.


일주일 간 배달 경쟁을 치러야 하는 점주들 사이에선 한숨이 깊어진다. ‘약육강식’의 커피·디저트 시장에서 일주일 간 치러지는 배달 전쟁의 승자는 결국 잘나가는 프랜차이즈 가맹점만 되지 않겠냐는 우려에서다. 서울 성북구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지난주부터 매장 내 취식이 금지돼 포장과 배달에 공을 들였지만 그래도 매출이 절반 가까이 빠졌다”며 “여기에 바로 근처에 있는 파리바게뜨까지 배달에 사활을 걸 테니 앞으로 일주일 간 매출이 또 얼마나 줄어들지 알수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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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쟁 상황 속에 모두가 피해자라는 분위기가 업계에 퍼지고 있다. 한 베이커리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 주 카페에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됐을 때 유동인구가 줄면서 제과점 업계도 매출이 빠졌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기간 동안 승자는 없다”고 토로했다.

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할리스 커피 매장에 커피가격 할인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연합뉴스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할리스 커피 매장에 커피가격 할인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업계에선 사실상 유일한 영업수단인 배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종 할인이벤트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오는 13일까지 해피오더에서 1만2,000원 이상 주문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해피포인트를 5% 적립해 준다. 던킨은 5,000원 이상의 제품을 픽업 주문하는 고객에게 즉시 2,000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할리스커피는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8일부터 30일까지 매장방문 고객에게 신규 MD 상품 구매 시 크라운 추가 적립, 에그마요 메뉴 구매 시 콜드브루 한 잔 증정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커피빈은 오늘 13일까지 무료 사이즈업 혜택을 내놨고 폴바셋은 이달까지 1만원 이상 비대면 주문 고객에게 적립 혜택을 추가하기로 했다.

수도권 내 배달 전쟁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잇따른 태풍과 집중호우 역시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기상이 악화되면 배달 근로자 수가 줄어들어 무한 ‘콜’ 경쟁이 진행된다. 통상 장마 시즌엔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평균 배달 시간도 한 시간 가까이 늘어난다. 실제 최근엔 일부 지역에서 라이더들이 피자 배달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주 일주일 간 배달 수요가 급증하고 기상까지 악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배달 마비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라이더 모집을 위한 배달 수수료 인상 논의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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