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소프트뱅크 파생상품 투자에 손정의 신뢰 ‘흔들’

리스크 통제 가능한지 의문

소프트뱅크 주가 이틀째 하락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로이터연합뉴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파생상품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손정의 회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그간 손 회장이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파생상품 투자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 소프트뱅크 주가도 7일 7.2%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약 90억달러나 증발했다. 소프트뱅크는 8일 오후 1시 현재 1% 이상 하락 중이다.

손 회장의 이번 파생상품 투자는 위워크로 대표되는 대규모 투자 실패로 인한 전략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워크 투자 실패 이후 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 주주인 헤지펀드 엘리엇과 같은 리스크가 큰 전략을 선택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그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 주식에 주로 투자해왔던 소프트뱅크는 지난달에 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춘데 이어 이번에 파생상품에까지 투자했다.


다만 소프트뱅크 일부 투자자들은 이 같은 손 회장의 행보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손 회장이 밸류에이션이 치솟고 그 어느 때 보다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큰 시장에서 보이는 적극적인 움직임에 우려하고 있다”며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옵션 투자가 손 회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프트뱅크가 지난 몇 달 간 기술주에 집중한 옵션에 40억달러를 투자한 사실을 전하면서 최근 대형 기술주의 상승을 촉발한 ‘나스닥의 고래(큰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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