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구의 탄소 저장고 이탄지, 국립산림과학원이 지킨다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 이탄지 보전·복원사업 추진

인도네시아 중부 칼리만탄 분또이 지역 이탄지 전경.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인도네시아 중부 칼리만탄 분또이 지역 이탄지 전경. 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은 오는 2030년까지 매년 3억원의 신규 예산을 확보해 국제임업연구센터(CIFOR)와 함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지역의 이탄지(泥炭地·peatland) 보전·복원을 위한 연구협력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탄지 산림복원을 위한 공동연구 수행을 통해 황폐화된 산불피해지 및 이탄지를 복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황폐지 환경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협력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여 이탄지 이용 측면을 고려한 지역사회 발전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의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는 이탄지는 나뭇가지, 잎 등의 식물 잔해가 침수 상태에서 잘 분해되지 못하고 수천 년에 걸쳐 퇴적되면서 형성된 유기물 토지이다.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얻은 탄소량의 두 배 이상을 저장할 수 있으며, 일반 토양보다 탄소저장량이 10배 이상 높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이탄지(2,000만ha)를 보유해 이탄지 보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도네시아의 이탄지 탄소저장량은 46기가톤이며 전 세계 이탄지 저장량의 8∼14%를 차지한다.


하지만 농업 생산량 증대를 위해 인위적인 배수와 화전으로 이탄지를 개간하는 일이 증가하면서 이탄지가 급속도로 황폐화되고 있다. 이탄지 개간은 건기에는 토지를 건조화시켜 대형 화재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우기에는 홍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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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탄지를 개간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를 막아줄 탄소 저장고가 사라지는 것임과 동시에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배출하게 만드는 일이다. 이탄지 개간 및 황폐화로 매년 약 13억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며, 이는 세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에 해당한다.

이번 보전·복원사업이 진행되는 중부 칼리만탄은 대규모 이탄지가 있는 곳으로 1996년 수하르토 쌀농사를 위해 대규모 이탄지 개간사업이 진행됐던 지역이며, 올해부터 2022년까지 다시 대규모 농지화를 계획하고 있어 이탄지 보전·복원사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신기후체제 대응을 강화해 나가고 전세계가 건강한 산림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지속해서 협력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김명길 과장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위기의식이 고조됨에 따라 식량 안보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며 “식량 생산을 위해 이탄지 개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탄지 보전·복원도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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