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추미애, '검찰개혁' 천명에 안철수 "아들의 '꿀 빤' 군 생활은 반칙…동문서답"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아들 ‘군 복무’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전하면서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과 관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왜 신파로 동문서답(東問西答)을 하느냐”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들은 지금 추 장관에게 특권을 휘둘렀는지를 묻고 있다”며 “국민은 추 장관이 ‘빼딱구두’를 신는지 못 신는지, 아무 관심이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국민들은 추 장관 아들의 휴가에 반칙이 있었는지를 궁금해한다”고 지적한 뒤 “여당 대표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카투사 지원반장도 설설 기는 특권, 반칙의 황제 군대 생활이 가능했겠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군대 가서 시키는 대로 하고 억울해도 할 말 제대로 못하고 참다 온, 이 땅의 보통 부모를 가진 청년들에게 추 장관 아들의 ‘꿀 빤’ 군 생활은 그 자체가 특권이자 반칙”이라면서 “아들 문제와 검찰 개혁이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안 대표는 “총장의 손발을 자르는 것도 모자라 이제 눈과 귀까지 틀어막는 검찰말살을 언제까지 검찰개혁이라고 강변할 것이냐”고 쏘아붙인 뒤 “장관 눈치를 보느라 8개월이 지나도록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고 있다. 자신은 묵묵히 검찰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믿으라는 것이냐”고도 했다.

안 대표는 또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노동법 개정 등 중요한 정치적 순간마다 추 장관은 윗선과 다른 판단과 결정을 했다”면서 “그런 추 장관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소신이 있는 사람이라 말했지만, 소신이 아닌 아집과 독선이었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덧붙여 안 대표는 “대통령의 뒷배 때문에 추 장관이 뻔뻔한 것이냐”고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어 “국방부까지 나서 추 장관 구하기에 나선 것은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냐”면서 “소위 ‘빽’이 문제인데 추 장관은 대통령 ‘빽’으로 버티는 것인가”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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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조국과 추 장관이 아니면 대통령이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소위 검찰개혁을 할 사람이 정권에 단 한 사람도 없느냐”면서 “바닥 수준의 도덕성과 민심 외면이 문 정권 법무부 장관이 필수 자격인가”라고 비꼬았다.

앞서 추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추 장관은 이어 “법무부 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에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다.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면서 “아들은 검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응하고 있다.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논란이 되고 있는 아들의 휴가 의혹에 대해서는 “제 아들은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고 말한 뒤 “군 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또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추 장관은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다. 이것이 전부”라며 “군대에서 일부러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어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하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거듭 절차상의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추 장관은 또한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다.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받았고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다”면서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나.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다. 아들은 대한민국의 다른 아들들처럼 치료 잘 받고, 부대 생활에 정상 복귀하여 건강하고 성실하게 군 복무를 잘 마쳤다”고도 썼다.

덧붙여 추 장관은 “거짓과 왜곡은 한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 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뒤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원칙을 지켜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보겠다. 저의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또한 “검찰개혁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한다”며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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