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성인보다 훨씬 낮으며 10대 후반이 될수록 감염률은 성인과 비슷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헬스데이뉴스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아동 보건연구소(Institute of Child Health)의 러셀 바이너 교수 연구팀은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표된 총 32건의 관련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 대상이 된 총인원은 10대 미만과 10대 아이 4만2,000명, 성인 26만9,000명이었다.
20세 미만 아이는 20세 이상 성인들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률이 4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세 이하 아이들이 감염률이 현저히 낮았고 10대 후반으로 갈수록 감염률은 점점 성인에 접근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 연구 자료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가정 내에서의 코로나19 감염률을 다룬 경우였다. 가정 내에 최초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 다른 구성원들이 최초 감염자로부터 노출되는 정도는 비슷하게 마련이지만, 가정 내에서의 감염률은 12세 미만 아이가 성인에 비해 5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아이들이 코로나19를 크게 전파시키는 감염원이라는 증거도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안에서 감염자와의 접촉자를 추적한 3건(아일랜드, 호주, 싱가포르)의 연구 자료에서는 아이들이 성인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키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호주의 학교 내에서 진행된 대규모 접촉자 추적 조사에서는 아이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능력이 상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와 아일랜드의 경우는 감염된 아이가 학교에서 2차 전파를 일으키는 경우가 아주 적었다. 영국 잉글랜드에서는 30건의 학교 감염 발생 중 22건이 교사가 교사에게 또는 교사가 학생에게 전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