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한 것과 관련해 “여기까지 온 이상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35개 나라에 친서를 보내고 러시아, 독일 등 5개 나라의 정상과 통화를 하며 유 본부장을 적극 지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진 회의에서 “제일 큰 고비가 남았다”며 이렇게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을 찾아 전했다. 유 본부장은 지난달 24일 WTO 사무총장 선거 1라운드를 통과한 데 이어 2라운드에서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중앙아시아 지역 등에서 지지를 받아 최종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유 본부장과 함께 결선에 진출한 후보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다.
강 대변인은 “사실 유 본부장이 지난 6월24일 출마 선언을 했을 당시만 해도 전망이 불투명했다”면서 “하지만 본인은 물론 정부 역시 판세를 낙관하지도, 비관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또 “유 본부장을 WTO 사무총장 후보로 내는 데에는 문 대통령의 결심이 있었다”면서 “입·후보 이야기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처음 제안했고, 유 본부장이 출마를 결심하고 공식 출마한 뒤로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1라운드 선거 이전에 친서를 통한 대통령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김상조 정책실장의 건의에 “친서 뿐만아니라 필요한 나라와 정상통화를 하겠다”며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와 정상통화에서 “대한민국은 자유무역질서 속에서 성장했고, WTO를 중심으로 다자무역체제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대변인은 “판세를 낙관하거나, 결과를 예단, 속단하기는 금물”이라며 “정부는 ‘진인사(盡人事)’ 하고, ‘대천명(待天命)’하는 자세로 겸허히 결과를 기다려보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