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매체 방송편성표에 없는 대규모 열병식...공개 시점은?

北 주요매체 일상적인 프로그램 배치

방역, 방송사고 등 고려 녹화중계 관측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18년 오전 방영한 정권수립 70주년 9·9절 열병식 장면에 등장한 북한의 신형 152㎜ 자주포. /연합뉴스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018년 오전 방영한 정권수립 70주년 9·9절 열병식 장면에 등장한 북한의 신형 152㎜ 자주포. /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인 10일 대구 열병식을 예고한 가운데 관련 행사에 대한 보도가 나오지 않아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매체 편성표에 따르면 북한의 열병식 중계 순서가 빠져 있다.


중앙TV 편성표를 보면 오전 9시17분 기록영화를 시작으로 오전 11시 57분까지 최고지도자 선전물, 예술영화 등 일상적인 프로그램만 배치됐다.

특히 당창건 75주년인 만큼 평소 토요일과 달리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공백을 두지 않은 채 종일 방송을 편성했다. 오후 1시 47분부터 자연환경 다큐멘터리나 정규보도, 만화영화 등을 편성했지만, 따로 열병식 순서가 마련돼 있지는 않다.


통상 북한은 주요 기념일 때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 같은 경우 편성표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열병식이 오후에 개최되거나 방영될 가능성이 있다. 편성표에는 넣지 않은 채 정규방송을 하다가 중간에 이를 끊고 실황중계나 녹화실황으로 내보내는 적이 많다.



군 창설 70주년 열병식이 열렸던 2018년 2월 8일에도 오전 11시 30분께 행사가 진행됐으나 오후 5시30분 녹화 중계했고, 이를 아침에 공개하는 편성표에 따로 예고하지는 않은 바 있다.

실제 정보당국은 이번 열병식이 이날 오후 늦게 열릴 것으로 관측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참석자들의 체온 검사를 철저히 하면서 이른 오전에 열병식을 진행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더욱이 예상치 못한 방송사고 등을 고려해 생중계보다는 녹화중계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2013년 7월 27일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휴전) 60주년, 2013년 9월 9일 정권수립 65주년, 2015년 10월 10일 당창건 70주년, 2017년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기념 열병식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모두 실시간 생중계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는 등 대외관계가 급물살을 탔던 2018년 2월 건군절과 그해 9월 정권수립일에는 모두 녹화중계 방식을 선택했다. 앞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예년 사례와 비교해볼 때 열병식 포함해서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전략무기들을 (동원해) 무력시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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