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이 한 달 사이 10조원 가까이 폭증하면서 9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8월 가계대출의 약 70%는 변동금리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부담이 달라지는 것으로, 금리 하락기에는 이자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상승한다면 이자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셋값 급등에 카겜 영향...9월 가계대출 역대 최대 증가 |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은 8월 67.1%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49.4%)보다 17.7%포인트 뛰었다. 8월 신규 가계대출액의 약 67%가 변동금리로 집행됐다는 뜻이다. 반면 고정금리 비중은 같은 기간 50.6%에서 32.9%로 뚝 떨어졌다. 잔액기준으로도 67.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월(67.7%)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통계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과 인터넷·지방·산업·기업·농협·수협은행의 주택담보·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조사 시점에 고정금리 상환 방식이 적용되는 대출은 고정금리로, 변동금리 상환이 적용 중인 상품은 변동금리에 포함시켰다.
금리 상승기 땐 이자폭탄 우려 |
문제는 금리가 상승할 경우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해왔다.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대출이자 상환 부담도 갑작스럽게 늘어나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신규취급액, 잔액 기준 모두 70%에 육박하는 등 한쪽으로 쏠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내년 이후 금리 상승기가 온다면 가정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