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이형호 유괴사건과 함께 국내 3대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에 대해 경찰이 재수사를 진행중이지만 실마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19년 4월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수사팀으로 개구리소년 사건을 이관한 뒤 현재까지 수사를 진행중이다.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 9~13세 소년 다섯 명이 실종된 사건이다. 경찰 등은 와룡산 일대에 연인원 32만여 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으나 소년들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다. 2002년 9월 와룡산 4부 능선에서 두개골 손상 등 타살의 흔적이 있는 실종 소년 다섯 명의 유골이 발견됐지만 지금까지도 실종·사망 경위 등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 사건 공소시효는 2006년 3월 25일 만료됐다.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그 동안 광역수사대 1개팀을 보강해 제보 확인·증거물 재감정 등을 진행했다. 360권의 수사기록을 정밀 분석하고 사건 발생지 인근 주민과 목격자를 탐문하는 재수사를 벌였지만 현재까지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경찰은 미국 데이비슨 대학의 헬렌 조 인류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아 사건 당시 발견된 손목시계, 단두, 비닐봉지 등 현장 유류물과 피해자의 두개골에 대한 재감정을 실시했으나 역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본청에서도 진행사항을 지속 확인 중”이라며 “계속 수사 중이고 결론이 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당시 민갑룡 경찰청장이 개구리소년 사건 현장을 직접 찾아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