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사위기에 처한 관광업계를 대상으로 대규모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해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예년에 비해 박람회 참여업체 수가 크게 줄었고, 참여업체들의 채용 규모도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한국호텔업협회 등 11개 관광 유관 협회와 공동으로 19일부터 11월20일까지 한 달 간 ‘2020 관광산업 온라인 일자리 박람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박람회에는 호텔업과 여행업, 리조트, 마이스(MICE), 관광벤처 등 관광 분야 업종 98개 기업이 참여한다.
정부는 온라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구직자들에게 국내·외 관광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람회에서는 채용 정보관을 운영해 온라인으로 원서를 접수한 구직자들이 채용 담당자와 화상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람회를 통해 구직자를 채용한 기업에는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과 연계해 주 40시간 근무 시 1인당 매월 88만원을 지급하는 방안도 내놨다.
구직자들이 취업을 준비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취업 정보관도 운영된다. 취업 정보관에서는 전문 취업 상담사와 업계 종사자가 1:1 화상 상담을 진행하고, 관광벤처 창업 성공기를 들려주는 등 취업 준비생들이 알아야 할 취업 노하우를 영상으로 제공한다.
다만, 전년도 비해 참여기업이 줄어든데다, 대기업 참여가 줄어 실질적인 채용 규모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박람회에 참여한 98개사 가운데 영상지원서나 화상면접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곳은 절반 수준인 48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지원서만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업계가 코로나19로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업 방향을 디지털로 전환한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인력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며 “채용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들겠지만 구직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