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더 심해진 원정개미의 편식…100만원 중 95만원은 美주식 투자

이달들어 美 주식 매수 결제 비중 94.64%

홍콩+중국 주식 비중은 4%대 최저

글로벌 증시 변동성 심화에

미국 증시에 대한 강한 신뢰 반증

中 경기 회복에 향후 투자 비중 높아질 가능성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편식이 더 심화되고 있다. 해외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그래도 믿을 곳은 미국밖에 없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결제금액 기준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매수 결제한 금액은 31억2,135만달러로 전체 해외 주식 매수 결제 금액(32억9,812만달러)의 94.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 비중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50% 정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 주식 매수 비중은 80% 정도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달 94.57%까지 비중이 늘어난 뒤 이달에도 94% 이상 비중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반면 한 때 20~30%대의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과 홍콩 주식은 인기가 급속하게 식었다. 올해 1월만 해도 두 시장 주식 비중은 20%를 넘어섰지만 이달들어서는 4.22%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주식 역시 0.71%에 불과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는 사실상 미국 투자와 다름이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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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편식이 더 심해진 것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초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여전히 추가 부양책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유럽에서는 다시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의 변수도 남아있다.

하지만 같은 변동성 영향을 받을 때에는 미국 시장이 중국이나 홍콩 등 다른 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높은 기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증시의 경우 테슬라,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와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국내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종목들이 많아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시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기보다는 최근 중국 경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중국 정부는 올해 3·4분기 경제성장률이 4.9%를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고 소비 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늘어 시장 예상치(1.6%)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국 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중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유동성 환경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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