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구광모 "오래 계시면서 가르침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최정우 "제조업 르네상스 이끌어"

[이건희 회장 별세] ■ 각계 인사 조문 잇따라

구광모 "첨단산업 발전시킨 위대한 기업인"

구자열 LS회장도 고인의 마지막 길 배웅

조현준 "따뜻한 분"·황각규 이틀째 빈소 찾아

김영주 "한국을 세계 경제강국 반열 올려"

박영선 "반도체에 대한 진한 애착 높이 평가"

구광모(왼쪽부터) LG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7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구광모(왼쪽부터) LG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7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건희 고(故) 삼성그룹 회장을 애도하는 발길은 빈소가 마련된 지 사흘째인 27일에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기업인은 물론 정관계와 문화계 인사들이 계속 빈소를 찾았다.

이른 아침에는 재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낸 슬픔을 토로하는 기업인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10시39분께 조문을 마치고 나와 “우리나라의 첨단산업을 크게 발전시키신 위대한 기업인”이라고 이 회장을 추억한 뒤 “재계 어르신으로서 오래 계시면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면 좋은데 참으로 많이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구 회장이 이날 빈소를 방문함에 따라 재계 톱 5위 기업집단을 대표하는 총수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문을 마쳤다. 대신 롯데에서는 지난 8월 현직에서 물러난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이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황 전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조문객 규모를 제한해 다시 발걸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존경과 추모의 마음으로 조문을 마쳤다”며 “탁월한 창의력과 혁신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이끄신 이 회장의 정신을 면면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상주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동갑인 조현준 회장은 “어릴 때 이 부회장과 자주 어울렸다”며 “고인께서 강아지와 진돗개를 보내주신 적이 있어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김택진 NC소프트 대표도 이 부회장과의 친분을 언급한 뒤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삼성의 역할을 다들 아실 것이다. 고인이 있었기에 지금 저희도 있다”며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범LG가(家)의 구자열 LS 회장과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조문을 했다. 이 밖에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도 이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관련기사



고 이건희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공동취재단고 이건희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27일 오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27일 오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주요 경제단체장들도 조문 행렬에 참여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너무 일찍 가셔서 안 됐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한국을 세계적인 경제강국의 반열에 올리는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기업문화를 바꾸고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내는 등 새로운 장을 만드셨다”고 이 회장을 추억했다. 삼성 전현직 사장단도 이 회장을 기렸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경계현 삼성전기(009150)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육현표 삼성경제연구소 소장, 이윤태 전 삼성전기 사장, 원기찬 전 삼성카드(029780) 사장 등이 다녀갔다.

‘삼성 저격수’로 활발한 재벌개혁 활동을 벌였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박 장관은 “이건희 회장님의 마침표는 반도체에 대한 진한 애착이 만든 글로벌 기업 삼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30여년 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한 통찰력, 그것이 오늘날의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박 장관은 재벌개혁의 필요성도 언급해 여운을 남겼다. 이날 늦은 밤 빈소를 찾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과거 노사관계가 어려웠을 때 저하고는 다른 입장에 계셨지만 이제 이재용 부회장께서 노사관계를 발전시키겠다 하시니 (고인은) 편안히 가시고 남은 우리가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메세나로서 문화계를 지원해온 이 회장과의 인연을 기리는 문화예술인들의 방문도 눈에 띄었다. 국내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백건우·조성진씨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평창올림픽 유치 등 스포츠 외교에 힘썼던 이 회장을 추모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 등 체육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수민·서종갑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