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코스피 7개월 만에 하락 전환...변동성 확대 '죽음의 한주' 되나

[3일 美 대선-국내증시 영향은]

변동성지수 열흘새 21→31P 급등

美 대선결과 나올때까지 혼란 우려

"선거후 부양 기대...호재 가능성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대선을 전후로 한국 증시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월간 기준으로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가운데 미 대선 이후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경우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미 대선 역시 시한이 정해져 있는 변수인 만큼 대선 결과가 확정된 후에는 불확실성이 종료되면서 증시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2.6% 하락했다. 코스피가 월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 이후 7개월 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코스피지수의 조정을 불러온 가장 큰 요인을 미 대선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대선 투표일을 불과 이틀 남겨둔 상황에서 어느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확신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전 거래일보다 2.5% 급락한 2,267포인트를 기록해 7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지수(V-KOSPI)도 지난달 21일 21포인트에서 30일에는 31로 급등하는 등 미국 대선이 임박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 역시 커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하루 10만명가량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과 ‘서드 팬데믹’ 우려가 깊어지는 유럽 상황이 경제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시의 조정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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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오는 3일 미국 대선 투표일까지 불확실성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재 상황으로는 대선 투표 후에도 우편투표 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등 변수가 나타나 당선인을 확정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증시 변동성은 다음달 중순까지도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공백 장기화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누적되는 상황”이라며 “대선에서 우편투표 개표 및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등으로 혼란이 계속된다면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대선 이후에도 증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선거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문제인 만큼 대선 이전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예고한 만큼 선거를 기점으로 부양책 협상이 소음이 아닌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예측대로 민주당이 상·하원을 석권할 경우 지속적인 부양책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선 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진 만큼 연준이 다시 적극적인 정책을 이어갈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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