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조선의 궁중무용 ‘신작 발표’ 무대는 어땠을까

국립국악원 무용단 1828년 ‘무자진작의’ 재현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황후 40세 축하하며

韓 대표 궁중무용 선보인 역사적 순간 의미

항령무·침향춘·고구려무 등 40년 만에 공연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오는 12~13일 선보일 정기 공연에서는 전통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 시대 창덕궁 연경당에서 펼쳐졌던 궁중무용을 선보인다. 진작의궤(위)에 기록된 공막무와 무용단이 이 자료를 참고해 무대에 올릴 공막무 공연./사진=국립국악원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오는 12~13일 선보일 정기 공연에서는 전통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 시대 창덕궁 연경당에서 펼쳐졌던 궁중무용을 선보인다. 진작의궤(위)에 기록된 공막무와 무용단이 이 자료를 참고해 무대에 올릴 공막무 공연./사진=국립국악원



192년 전, 조선 시대 궁중 무용의 ‘신작 발표’ 무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현전하는 다수의 궁중 무용이 탄생한 1828년 6월 1일, 그 날의 공연이 무대에 펼쳐진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1828, 연경당 -정재의 그릇에 철학을 담다’를 통해서다. 정재(呈才)는 ‘재능과 기예를 귀한 분께 보인다’는 뜻의 궁중 무용을 일컫는 말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오는 12~13일 예악당에서 선보일 이번 공연은 19개의 조선 시대 궁중 무용을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다. 공연은 2020년의 시계를 1828년 무자년(戊子年) 6월 1일로 가져간다. 이날은 ‘궁중 무용 예술가’로도 불리는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황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창덕궁 연경당에 마련한 진작례(進爵禮·조선 시대 궁중 잔치)로 궁중 무용사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효명세자는 오늘날 대표적 궁중무용으로 꼽히는 ‘춘앵전’을 비롯해 직접 창작한 다수의 궁중무용을 이 자리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관객들은 무자진작의에서 선보인 17종의 궁중 무용을 비롯해 효명세자가 창제한 것으로 알려진 ‘공막무’와 ‘고구려무’를 포함한 총 19개의 궁중 무용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중 ‘향령무’, ‘침향춘’, ‘고구려무’는 1981년 김천흥 선생의 주도로 개최한 국립국악원의 ‘정재발표회’ 이후 40여년 만에 첫선을 보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오는 12~13일 선보일 정기 공연에서는 전통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 시대 창덕궁 연경당에서 펼쳐졌던 궁중무용을 선보인다. 진작의궤(왼쪽)에 기록된 영지무와 이를 재현한 무용단의 영지무/사진=국립국악원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오는 12~13일 선보일 정기 공연에서는 전통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 시대 창덕궁 연경당에서 펼쳐졌던 궁중무용을 선보인다. 진작의궤(왼쪽)에 기록된 영지무와 이를 재현한 무용단의 영지무/사진=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연경당에서 열린 의례를 기록한 ‘순조무자진작의궤’와 궁중무용 전반의 기록이 담긴 ‘정재무도홀기’ 등을 바탕으로 복식과 무용 인원 구성 등을 원형과 가깝게 재현해 1828년 당시 현장의 생생함을 되살릴 예정이다.


궁중 무용의 정통성에 멋을 더할 음악과 무대 구성에는 색다름을 더했다. 1828년 진작례 당시 악공은 4명으로 구성해 비슷한 음악을 연주했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현재 연주되는 다양한 정악곡을 장단에 맞춰 악기편성을 다양화했다. 또한 ‘ㄷ’ 자로 지어진 한옥의 맞은편에 가변형 벽을 세워 공연 무대로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경당의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살려 이번 공연에서는 극장으로서의 연경당의 멋을 드러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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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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