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마윈 한 마디에…中 앤트 기업가치 절반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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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당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기업가치가 현재 2,800억달러(약 312조원)에서 1,400억달러까지 절반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등 금융당국은 지난 2일 앤트그룹의 주력 사업인 인터넷 소액대출 사업을 규제하는 내용의 새 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인터넷 대출업체는 은행과 함께 대출을 내줄 때 대출금의 30%를 업체 자체에서 조달해야 하고 1인당 최대 30만위안(약 5,100만원)까지만 대출할 수 있다. 또 당국의 별도 승인을 얻지 못하면 기존에 등록된 성(省) 외부의 고객을 상대로 영업도 할 수 없다.


앤트그룹은 현재 소액신용 대출의 2%만 자체 자금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주로 협력 은행의 돈을 조달해 빌려준다. 미국의 금융서비스 업체 모닝스타는 앤트그룹이 새 규제를 충족하려면 자본을 540억위안(약 9조원) 확충해야 한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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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아이리스 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앤트그룹의 기업가치가 종전보다 25~50% 감소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는 앤트그룹의 기업가치가 IPO 전에 평가된 총 2,800억달러에서 최대 1,400억달러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앤트그룹은 당초 지난 5일 홍콩·상하이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하려 했다가 이틀 전인 3일 중국 당국의 제지로 상장이 중단됐다. 그리고 당국은 앤트그룹이 포함된 온라인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안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달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중국 금융당국의 지나친 보수주의를 비판하는 연설을 했는데 이 때문에 앤트그룹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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