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올해 유망업종으로 ‘스페셜티 카페’를 선정했다. 국내로 수입되는 커피원두의 90%가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는데다가 개성을 중요시하는 추세에 따른 고급 커피를 즐기는 문화 안착, 스페셜티 원두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이 선정 배경으로 작용했다. 시와 진흥원은 향후 부산이 스페셜티 커피 도시로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한국인 최초로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의 우승자가 배출된 점, 해안을 따라 오션뷰(view)를 장점으로 발달한 카페들과 전포와 온천천, 최근에는 해리단 길로 일컬어지는 옛 해운대역사 뒤편 등 다양한 카페거리들이 특화된 점도 긍정적 요인이 됐다.
유망업종 선정에 따라 공동마케팅 지원을 받을 8개의 지역 스페셜티 카페도 선정했다. 뉴스커피(부산진구)·루트커피(연제구)·레이지모먼트커피스탠드(동래구)·모노스코프(연제구)·어나더미네스(연제구)·오구카페(영도구)·카페데니스(부산진구)·트레져스(부산진구)이다.
부산 영도구 오구카페./사진제공=부산경제진흥원오구카페는 오구라떼와 비엔나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를 선보이고 있으며 시즌 음료로 뱅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생두는 다양한 샘플군 중에서 깨끗한 맛과 좋은 질감, 단맛을 가진 것을 중점 선별한다. 이후 밸런스를 중점적으로 국가, 품종, 가공법을 모두 고려해 배합하고 각 블랜드마다 의도한 맛이 일관성 있게 나올 수 있도록 배기, 온도, 습도를 고려해 로스팅하는 게 특징이다.
트레져스는 8종의 싱글 스페셜티와 2종의 블랜딩을 판매한다. 경매에서 낙찰 받은 원두를 사용하며 커피 종류가 다양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카페데니스는 커피 이외의 부산 지역명으로 한 음료를 통해 부산의 특징과 이미지를 맛으로 표현했다. 온천으로 유명한 ‘온천장’을 모티브로 한 젖은 나무의 향이 나는 밀크티인 ‘루이보스 온천장’과 금련산 정상의 청량한 느낌을 표현한 ‘금련산 에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뉴스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로스팅 교육과 바리스타 트레이닝까지 하는 커피 전문업체다. 시그니처 메뉴는 뉴스커피다. 커피 한잔을 주문하면 에스프레소와 카페라떼 각 1잔을 제공한다. 어나더미네스는 12년차 매장으로, 최고급이며 비싼 원두인 파나마에스메랄다게이샤를 사용한다. 다른 곳에도 원두를 납품하고 있을 만큼 품질이 높다.
레이지모먼트는 브루잉커피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한다. 특이하거나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원두가 있어 골라 먹는 것이 가능하고 그때그때 볶아 판매하고 있다. 모노스코프는 세계적으로 인증받은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 생두를 수입해 직접선별, 커피 로스팅, 원두 판매, 카페 운영, 커피 교육, 컨설팅을 하는 카페다.
부산 연제구 모노스코프 카페./사진제공=부산경제진흥원루트커피는 국가대표 바리스타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가가 운영한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페셜티카페로, 아메리카노와 음료 가격이 착하고 가성비가 좋다.
시와 진흥원은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업종 브랜드 홍보, 소상공인 디자인 지원, 판로개척 및 컨설팅 지원, 축제·전시회 참여 지원,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및 홍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지환 진흥원 산업육성지원센터장은 “작지만 강한 로컬의 특색을 담은 스페셜티 카페 발굴과 육성을 통해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또 다른 매력 포인트로서 이런 유망업종들이 지역경제와 소상공인 경쟁력에 활성화 요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페셜티 커피는 산지와 품종이 엄격히 관리된 고급 원두 중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평가된 100점 중 80점 이상의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말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