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안 내려도 좋아요"…무목적비행 2분만에 완판

목적지 착륙없이 상공 돌다 회항

기내식·특별 이벤트 색다른 경험

11번가 관광비행상품 120석 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최근 항공업계가 내놓은 ‘무(無) 목적 비행’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정 목적지에 착륙하지 않고, 관광 비행만 하는 상품이지만 기내식이나 다양한 이벤트들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판매를 시작한 지 수 분만에 완판되고 있다.

11번가는 11일 “이날 오전 11시부터 판매된 ‘11번가 전세기 하트에어’ 항공권 총 120석이 2분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11번가는 제주항공과 손잡고 상공에서 하트 모양으로 한반도를 도는 운항코스의 ‘11번가 전세기 하트에어’ 항공권을 선착순 특가 판매했다. 오는 28일 오전 11시 10분 인천공항을 이륙해 인천, 광주, 여수, 사천, 부산, 포항, 예천 상공을 비행한 뒤 오후 12시 40분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가격은 항공권만 구매할 경우 1인 4만9,500원(50% 할인가), 항공권 2인에 인천 그랜드하얏트 1박 숙박 포함 시 27만9,000원(40% 할인가)이다. 운항시간 동안 제주항공의 ‘콜드밀’이 제공되고, 승무원과 승객들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기내 이벤트도 준비됐다. 또 2인석을 구매하는 선착순 6명(12좌석)에게는 좌석 업그레이드 혜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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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희 11번가 무형상품 담당은 “코로나19로 비행기가 그리워진 많은 이들을 위해 제주항공과 함께 기획한 특별한 항공 패키지”라며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 한반도 일주 ‘무목적 비행’에서 승무원이 기내식을 서비스하고 있다./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항공의 A380 한반도 일주 ‘무목적 비행’에서 승무원이 기내식을 서비스하고 있다./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지난달 아시아나항공도 A380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는 무목적 비행 상품 ‘스카이라인 투어’를 선보였다. 지난달 24일과 25일 각각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한 후 오후 1시 20분 인천공항에 돌아오는 코스였다. 판매가격은 비즈니스 스위트석 30만5,000원, 비즈니스석 25만5,000원, 이코노미석 20만5,000원으로, 비즈니스석은 온라인 판매가 시작된 지 20분만에 완판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무목적 비행 시 해외 영공에 진입하면 기내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나라 상공을 거쳐 돌아온다면 ‘국제선’에 해당하는 만큼 면세품 구매를 허용해 코로나19로 고사위기에 처한 면세 업계를 조금이라도 도와주자는 취지인 셈이다. 정부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예결위에서 “법무부와 관세청 검토를 종합해 비교적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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