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친노’ 인사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지지율 1위에 오른 데 대해 “고집 센 사람들은 원래 정치에 잘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총장이라는 사람이 보면 굉장히 고집이 센 사람이다”라며 “정치판에는 잘 안 어울리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래 정치라는 건 기본적으로 타협을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정치의 본령은 국민 통합에 있고, 그 통합은 결국 협치를 통해 이루어지는 거 아니겠나”라고 따졌다.
유 전 사무총장은 ‘윤 총장 신드롬’ 현상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워낙 국민에게 혐오의 대상, 불신이 심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늘 있어 왔다“며 ”10년 전에 안철수 현상, 고건 총리, 반기문 다 현상이었다. 이 판에서 안 굴러먹어야 뜨는 현상이 참 불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총장은 결국 윤 총장이 정치인으로 나서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전 총장은 윤 총장의 퇴임 후 ‘봉사’ 발언을 두고 “적절치 않은 얘기”라면서도 “그게 정말로 꼭 내가 정치를 할 뜻을 굳혔다, 이렇게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예를 들어 총장에서 쫒겨나는 모습이 연출된다든지 뭐 이랬을 때는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유 전 총장은 윤 총장과 갈등 상황에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고집이 더 강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고집으로 보자면 (윤 총장이) 추 장관보다는 덜 할지 모른다”라며 “(추 장관이)지금 장관 돼서 뭐 저렇게 서로 두 고집끼리 충돌하니까 누가 말리지도 못하고 이런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이대로 방치하는 건 대통령에 너무 부담이 된다”라며 “임명권자가 둘이 다시 손잡고 갈 수 있도록 하든가 아니면 인사 조치 하든가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윤 총장은 전날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았다.
이 대표는 22.2%로 2위, 이 지사는 18.4%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