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주목을 이끌어 내기 위해 군사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미 조야에서 커지고 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을 강하게 비판한 만큼 북한은 차기 정권과의 대화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북한은 바이든 당선인의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기에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선 바 있다.
에번스 리비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2일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몇 주 안에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하는 것을 목격할 수도 있다”며 “차기 대통령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수석차관보 출신인 리비어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인은 국내 문제를 포함한 다른 현안을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싶겠지만, 북한은 미국이 자신을 주목하게 만들 방법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아시아 분석가 와카스 아덴왈라도 “북한은 종종 다양한 미사일 시험을 수행함으로써 계속 의미있는 존재로 남기 위한 시도를 한다”며 “이는 북한 현안을 (미국의) 핵심 외교정책 우선순위로 남게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조지워싱턴대 샤론 스콰소니 교수는 북한이 더 많은 미사일 시험으로 미국을 도발하지 않더라도 북한 문제가 “바이든 당선인의 임기 시작부터 최우선 외교정책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콰소니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도 “점잖은 무시가 북한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 것보다는 외교적으로 더 조용할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우선순위가 될 거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의 장기적인 안보와 비확산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원칙에 입각한 대북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정상통화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역내 평화·번영의 기반이 돼온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말했고, 바이든 당선인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은 인도·태평양 안보 번영의 핵심축”이라며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유지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