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한금융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로”

탄소중립 실천 '제로 카본 드라이브' 선언

그룹 내부·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0' 목표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친환경금융 표준"




신한금융이 ‘제로 카본(Zero Carbon)’을 선언하고 2050년까지 그룹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로 했다.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투자를 줄이고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지원은 늘려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13일 이사회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열고 국제적인 탄소 중립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했다고 15일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동아시아 금융그룹 가운데 탄소 중립을 선언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탄소 중립은 배출한 양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국제연합(UN) 산하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 2018년 파리기후협약을 준수하려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주요 의제가 됐다. 이미 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나 HSBC·바클레이스·JP모건체이스 같은 글로벌 기업·금융사들도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2040~2050년을 목표로 구체적인 달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탄소 중립 목표 시기를 2050년으로 처음 못 박으면서 다시 관심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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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자료=신한금융


신한금융은 앞으로 그룹의 자체적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 88% 감축하고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은 같은 기간 각각 38%, 69% 줄일 계획이다. 여기에 이미 배출된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 기업 및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려 2050년까지 순(純)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 구체적인 친환경 자산 확대 규모는 다음 달 공개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자산의 탄소배출량까지 측정해 체계적인 관리 목표를 세웠다”며 “친환경 금융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배출량 감축을 대외적으로 검증받기 위해 국제기구인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탄소회계금융협회(PCAF) 가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탄소 배출 측정에 대한 글로벌 표준이 수립되기 이전부터 국내 탄소 배출권 할당 대상 업체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업체 총 1,042곳을 대상으로 그룹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감안한 탄소배출량을 산출하고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왔다. 이번 제로 카본 드라이브 전략에 따라 앞으로는 PCAF가 제시하는 방법론을 활용해 그룹의 탄소배출량 측정 모형을 더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친환경 금융 확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의 필수적 역할”이라며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그룹의 미션 아래 신한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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